인수 6개월간 재정비 마쳐
삼표 기존사업에 시멘트 더해 건설 기초소재 1위 될 것
각각 있던 기술연구소 통합…R&D투자 늘려 경쟁력 확보
[ 김정은 기자 ] 최병길 동양시멘트 사장은 “기초소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모기업인 삼표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소를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표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콘크리트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라며 “그룹 지원을 통해 동양시멘트가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업계 2위인 삼표그룹은 지난해 7월 시멘트 업계 4위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79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부터 경영 정상화
최 사장은 올해부터 동양시멘트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매각 등의 사유로 제대로 생산과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올 曼壙?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얘기다.
최 사장은 삼표그룹 내에서 동양시멘트의 역할과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표에서 그동안 유일하게 빠진 ‘퍼즐’이었던 시멘트가 추가됐기 때문에 레미콘, 골재, 슬래그 파우더 등 콘크리트 연관산업 간에 시너지 효과가 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 계열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현재 2조1000억원인 삼표그룹의 매출이 2020년까지 2배 수준인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기술력이라고 최 사장은 말했다. 그는 기존 동양시멘트의 연구소를 삼표그룹의 ‘통합기술연구소’로 흡수해 새롭게 출범시킬 계획이다.
최 사장은 “그동안 동양시멘트가 공급 업체 위주로 돌아갔다면 앞으로는 소비자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하도록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기술과 품질, 인재에 과감하게 투자해 차별화된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최근 “녹록지 않은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은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 전략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동양시멘트와 삼표그룹의 R&D 능력이 더해지면 기초소재 품질 개선이 이뤄져 국내 전반적인 건축물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표그룹은 5년 안에 국내 건설 기초소재 분야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조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현재 동양시멘트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노조 문제다. 동양시멘트는 해고근로자 100여명의 복직 및 처우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다. 해고 노동자 문제는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기 이전에 발생한 것이다.
최 사장은 “우리 회사의 생산직 초봉은 다른 시멘트회사에 뒤떨어지지 않는 등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며 “노조 문제는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가는 게 맞기 때문에 근로자들 입장을 헤아려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멘트 제조업계에 대한 변화와 혁신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최 사장은 “국내 조선업계의 사례에서 보듯 시멘트업계도 지금 손을 대지 않으면 나중에 많은 업체가 무너지는 등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가 꺾이면 과잉 생산시설로 인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금호생명보험(현 KDB생명) 등을 거쳐 삼표 대표를 지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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