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기업하기 괜찮은 도시…우수인재 확보는 숙제"
지리적 여건이 최대 매력…"성장 잠재력 크다" 62%
10곳 중 4곳 올 경영 목표는 "긴축 속 성장기반 확보"
[ 서욱진 / 김태현 기자 ] 부산지역 기업인 83%는 부산을 첨단 산업과 물류 중심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등 뛰어난 물류 인프라와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 등을 갖춰 부산지역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신문이 부산지역 상공인 70명을 상대로 최근 벌인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부산을 어떤 도시로 발전시켜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54.4%가 ‘첨단 산업 유치 및 육성’이라고 답했다. 영화, 금융, 관광 등 최근 부산에서 뜨고 있는 ‘소프트산업’과 함께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 중심 도시’라는 응답은 29.4%로 다음으로 많았다. ‘신발 등 기존 제조업 육성’과 ‘서비스산업 중심의 주거도시’는 각각 8.8%와 7.4%였다.
부산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 ?13.4%가 ‘아주 크다’, 49.3%가 ‘크다’고 답해 긍정적인 응답이 60%를 넘었다. ‘보통이다’는 31.3%였으며 ‘작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부산 경제의 전망이 밝은 이유로는 ‘항만을 낀 지리적 여건’(4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인의 노력’이라는 응답도 25.4%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 기업인들은 올해 경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나쁘다’ 55.7%, ‘아주 나쁘다’ 8.6% 등 60% 이상이 어렵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30%였으며, ‘아주 좋다’와 ‘좋다’는 각각 1.4%와 4.3%였다. 경영이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은 53.1%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를 꼽았다.
다음은 ‘환율 유가 등 대외 여건’(26.6%), ‘자체 경쟁력 약화’(9.4%), ‘정부 등의 지원 미비’(7.8%) 등의 순이었다.
부산지역 기업인들은 지금의 어려움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거나(27.7%), 그만큼은 아니지만 심각한 수준(56.9%)이라고 답했다. ‘주기적으로 닥치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응답은 9.2%, ‘특별히 나쁠 것 없다’는 응답은 6.2%였다.
사업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지만 현재 계획이 없다’는 대답이 52.9%로 가장 많았다. ‘당장 필요해 실시할 것’이라는 응답도 8.6%나 됐다. ‘지금은 아니지만 불가피해질 수 있다’ ‘불필요하다’(17.1%)는 응답은 각각 20.0%, 17.1%였다.
회복 시기를 묻는 말에는 56.7%가 ‘언제가 될 지 전망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2, 3년 뒤’(31.3%), ‘올해 안’(6%)이라는 대답 순이었다.
부산 상공인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향후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산시가 전반적으로 기업하기 괜찮은 도시라고 답했다. 올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영 전략에 대해선 37.1%가 ‘긴축경영 속 미래 성장기반 확보’라고 응답했다. ‘긴축 또는 비용 절감으로 위기상황 극복’이라는 대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 ‘생존 차원이 비상경영 체제’라는 대답은 11.4%였으며, ‘위기속 도약을 위한 공격 경영’이라는 답도 15.7%나 됐다.
부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좋다’(21.7%)와 ‘아주 좋다’(1.4%) 등 긍정적인 답변이 23.1%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9.4%, ‘나쁘다’는 대다은 17.4%였다. 부산의 기업 환경이 좋다고 답변한 상공인들은 그 이유로 ‘항만 등 인프라’(40.4%)와 ‘수출 등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38.5%) 등을 주로 꼽았다.
기업 환경이 별로인 이유는 40.3%가 ‘질 좋은 노동력 확보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서는 선호도가 떨어져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부산 상공인들은 경영 상황이 어렵지만 부산시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미래 새로운 먹거리 찾 藪?힘쓰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첨단산업 유치 지원과 노동력 공급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욱진/부산=김태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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