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문학과 접목해 온 소설가 조성기 씨(65·사진)가 새 소설집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민음사)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세월호 참사 같은 현실을 직시한 작품부터 작가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작품까지 폭넓은 소재의 단편 여덟 편이 담겼다.
그는 소설 속에서 자유로운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첫 번째 수록작 ‘작은 인간’과 ‘금병매를 아는가’에 등장하는 전족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된 페티시즘을 은근한 말투로 비춘다. 스무살 연상인 유명 남성 작가와 불륜 관계를 맺은 주인공 ‘나’는 중국의 전족 풍속을 주제로 소설을 쓰고 있다. 상대 또한 ‘나’의 두 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금병매를 아는가’에서는 중국의 성애 고전인 금병매를 각색해 신문에 연재한 주인공이 등장해 중국 풍습에 대한 해박한 면모를 자랑한다.
표제작인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 4?rsquo;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시하는 작품이다. 중소기업 과장으로 근무하며 구조조정 임무를 맡은 진혁은 자신이 사직하게 한 직원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를 나온다. 충남 부여에서 명상과 유체이탈 등을 배우며 마음을 가다듬던 진혁은 세월호 참사에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명상센터 사람들과 같이 유체이탈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려 애쓴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작품 속에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조씨는 “세월호 사건과 유병언의 죽음, 이슬람국가(IS)의 테러와 IS에 대한 강대국들의 막강한 공습 등을 보면서, 그리고 친지와 지인들의 부고를 접하면서 정말 우리 인생은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낮은 줄이나 높은 줄이나 줄타기를 하다 떨어질 위험은 매한가지다. 인생의 여러 아슬아슬한 풍경을 담아낸 작가의 연륜이 빛을 발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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