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영상·의료·MICE 등 고부가 산업 집중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입력 2016-03-17 07:00  

부산 산업지도가 바뀐다

"동 부산관광단지·북항재개발·서 부산권 그랜드 플랜 통해
2030년까지 고용률 70%·1인당 소득 5만달러 달성할 것
해운대·사상·영도 스마트시티 클러스터 2019년까지 완성"



[ 부산=김태현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은 “고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올해 부산개항 140주년을 맞아 16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조선과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은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창조문화산업과 지식인프라산업 등 도시형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동부산과 서부산, 원도심권 등 3개 권역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동부산관광단지와 북항재개발, 서부산권의 글로벌 시티 그랜드 플랜을 통해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여 일자리를 창출해 부산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2030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달성해 부산이 세계 30위권에 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부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도 서비스업(71.5%)이 제조업(19.6%)보다 월등히 높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서비스산업 규모가 열악한 구조입니다. 서비스업 부가가치를 28.2% 수준에서 2020년 31%로 높이는 목표를 정했죠.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영상콘텐츠와 의료,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물류, 디자인, 정보통신기술,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좋은 일자리 7만2272개를 만들어 목표보다 3% 초과달성했습니다. 행정규제를 개선해 S&T모티브는 1040명을 신규 고용하는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앞으로 서비스업으로 확산해 투자와 네트워크, 공간이라는 창업생태계의 3요소도 함께 일궈나갈 것입니다.”

▷부산의 3개 권역 발전전략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3개 지역은 도시 혁신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운대의 센텀시티나 마린시티처럼 말입니다. 동부산권은 관광단지가 들어서고 있는데 벌써 골프장과 복합쇼핑몰, 국립과학관 등이 들어서 교통망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서부산권도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선언하고 437㎞에 이르는 지역을 친환경과 글로벌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조성해 메갈로폴리스의 중추거점도시, 동북아의 관문도시로 키울 것입니다. 북항재개발지역도 이미 크루즈부두가 건설되면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미항으로 안착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고 리조트, 정보통신과 영상, 상업, 해양문화 시설이 조성되면 부산의 모습이 확 달라질 것입니다.”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부산은 해양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도시 브랜드를 키우는 것입니다. 도시브랜드는 시정의 한 분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과 시민이 함께할 때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는 부산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성공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는 10월1일부터 23일까지 세계적인 한류축제 ‘원아시아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축제를 위해 시 문화관광국에 대중문화산업팀을 신설하고 부산관광공사에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사업단’도 구성했죠. 중화권 15만명 등 외래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 같은 구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과 2030년 예정인 등록엑스포 유치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기반이 구축되면 부산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북극항로 개척, 통일경제시대의 핵심거점 역할을 해낼 것으로 봅니다.”

▷‘스마트 도시 부산’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추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스마트 도시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정보통신기술을 구축하는 좋은 방안입니다. 우선 해운대와 사상 영도 등 세 곳을 스마트시티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해운대지역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완성할 계획입니다. 안전과 교통, 관광, 에너지와 환경, 생활 편의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 중입니다. 내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사상은 제조업의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고 영도는 첨단해양산업을 육성하는 해양ICT 융합비즈니스 벨트로 조성하겠습니다.”

▷해양도시 부산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까.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부산은 1876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했습니다. 컨테이너 물류항에서 벗어나 글로벌 고부가가치 복합물류 종합항만으로 키우겠습니다. 신항에는 공동물류센터와 LNG벙커링 기지, 수리조선단지를 들이고 육·해·공이 연결되는 글로벌 물류기지를 구축할 것입니다. 북항은 해양금융과 해양플랜트, 해양관광 중심지로 바꾸고, 남항은 ‘부산 하면 어묵’ 하듯이 수산식품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까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키우고, 한국형 해운거래소도 설립해 해양종합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도록 할 생각입니다. ”

▷부산국제영화제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컨테이너 도시, 제조업 중심의 부산을 문화도시로 바꿔가겠다는 것은 소신입니다. 부산은 영화의전당, 부산오페라하우스 같은 문화 인프라 외에도 ‘한국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 신창동 국제시장, 부평동 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해운대 바닷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술인의 복지증진과 창작 환경 개선에도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계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으로 비쳐져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문화 예술 단체 등의 예술적 영역은 ??뭡解瓦?맡겨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계도 시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분야는 그에 따르는 책임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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