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차와 수입차 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이야기(카톡)를 까놓고 얘기할 수 있는(까톡)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김정훈 기자 ] 2년 전 폭스바겐 파사트가 자동차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 한국GM 등이 중형세단 LF쏘나타와 말리부 디젤을 출시할 때 경쟁 상대로 파사트를 언급해서다.
디젤 스캔들이 발생하기 전 파사트는 국내에서도 전성기를 보냈다. 그해 파사트는 2년 연속 베스트셀링 순위 5위에 올랐고, 동급 중형세단을 판매하는 경쟁사들의 질투의 대상이 됐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무섭게 팔려나가는 파사트에 대한 완성차업계의 견제 움직임도 한 몫 했다고 봐야겠다.
최근에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새로운 공공의 적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이 신차를 내놓으면서 티볼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16일 니로를 발표하면서 경쟁 상대로 현대차 아이오닉 같은 하이브 ?弱?아닌 티볼리 디젤을 언급했다. 티볼리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당연했다. 동급 소형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사전 미디어 설명회에서 니로를 소개하며 '소형 SUV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성비 평가가 좋은 티볼리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오랜 전통을 갖고 풀 체인지(완전 변경) 된 신차가 아닌 새로운 이름을 달고 데뷔한 신모델이 연간 4만5000여대 팔렸다. 그것도 경영난과 해고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쌍용차가 일궈낸 쾌거여서 티볼리 성공은 놀라움을 줬다.
티볼리는 가성비 만족도가 높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쟁 상대였던 르노삼성 QM3는 티볼리 등장에 일부 고객을 뺏겼고 지난해 판매 격차가 2만대 가량 벌어졌다. 올해도 티볼리 흥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후발업체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는 건 티볼리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9만5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니로가 가세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4개 차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선두를 달리는 티볼리와 함께 QM3, 트랙스, 니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티볼리 공공의 적'이 오래갈지, 아니면 단기간에 끝날지 흥미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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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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