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규 시내 면세점 최소 4개 허용해야"

입력 2016-03-17 16:39   수정 2016-03-17 16:42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 재도전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이 최소한 4개 이상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17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 논의 내용 관련 현대백화점의 입장' 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정부가 신규 면세점 특허를 2개 이하로 허용한다면 지난해 특허를 잃은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구제를 위한 특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들 업체가 지난해 말 재승인 심사에서 결격 사유가 있어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연장만을 위해 신규 면세점을 추가 허용한다면, 짜놓은 각본이라는 '도루묵 특혜' 내지 '카드 돌려막기식 특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남 지역의 면세점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난해 7월 1차 서울 시내 면세점 대전에서 자사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선정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 일대가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시내 면세점 최적의 입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시내 4곳 이상의 면세점이 추가 허용돼 코엑스 단지나 잠실 등 강남 지역에 신규 면세?사업권이 부여되면, 작년 말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이후 시내 면세점들이 강북에 치우진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북과 강남 지역의 면세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엑스 단지가 국내 최초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향후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되면 신규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사업권을 얻은 두산, 신세계디에프, 에스엠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등 5개 업체들의 신규 특허 반대에 대해서는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키울 때까지 국가의 보호가 필요한 방위산업체와 같은 정책적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며 "신규 면세 사업자 4곳 이상을 추가 허용할 경우, 지난해부터 제기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각종 논쟁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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