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현 고2 수능부터 영어 반영비중 확 줄인다

입력 2016-03-18 05:43   수정 2016-03-18 05:44

'절대평가 전환' 새 입시안 통과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
등급간 감점폭도 절반으로 줄여



[ 황정환 기자 ] 올해 고등학교 2학년생은 선배들에 비해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서울대 입시에서 받는 불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이 서울대 입학시험을 보는 2018학년도부터 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1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고, 제2외국어는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입시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수능 영어점수를 환산할 때 1등급 학생은 만점을 주고,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점씩 점수를 깎아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현재는 등급이 낮아질 때마다 1점씩 깎는다. 감점 폭이 절반으로 감소해 영어점수 차이가 전체 입시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다.

앞서 정부는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를 시행하기로 해 영어가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상대평가 체제인 현 수능에서는 영어영역 점수가 상위 4% 안에 들면 1등급, 11% 안에 들면 2등급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되면 90점 이상은 모두 1등급을, 80점 이상은 2등급을 받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점수가 서울대 입시에서 갖는 변별력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9만명 정도로 서울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인 7만명보다 많다”며 “서울대 입학정원은 약 3000명으로 서울대 지원자들은 대부분 1등급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학사위원회는 또 두 가지 형태로 나눠 보던 면접 및 구술고사를 2017학년도부터 하나로 통합해 시행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논술 및 면접고사Ⅱ가 서류 우수자를 대상으로만 시행돼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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