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차 산업혁명 핵심은 스마트공장…현대차가 앞장서달라"

입력 2016-03-18 18:05  

박 대통령, 아산공장 방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안내로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둘러봐

아산공장은 '스마트팩토리'…용접 100% 로봇이 맡아
무인 운반차로 공정 효율화



[ 장진모 / 박준동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대에서 열린 ‘2016년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하고 현충사를 참배한 뒤 현대차 아산 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은 현대차 생산공장 가운데 자동화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스마트공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박 대통령 “스마트공장 확산돼야”

박 대통령은 아산 공장에 도착한 뒤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생산라인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약 30분간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스마트공장은 디지털디자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설계와 생산공정에 적용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며 “현대차의 생산 노하우가 집적된 아산공장은 미÷?스마트공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대차가 개발 중인 투싼 수소연료전기차, 아이오닉 전기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부는 AI와 스마트공장 등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새로운 자동차 개발에서도 글로벌 업체에 뒤지지 않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현대차 생산라인을 직접 찾은 것은 2013년 6월 말 중국 방문 당시 현대차 베이징 공장을 방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아산공장 방문은 국정 핵심과제 중 하나로 꾸준히 추진 중인 ‘제조업혁신 3.0 전략’의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AI 기술의 현장 확산을 촉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현대차 노사가 사내하도급 근로자 2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하고 사내하도급 갈등을 해소한 점도 박 대통령이 현대차를 전격 방문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훈 공장장(전무)은 “작년에 현대차에서 4000여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특별채용했고 2017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어제 노사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환경 공장”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현대차의 미래형 자동차를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90% 수준으로 한 번 충전해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올 6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는 주행거리 180㎞, 최고속도 165㎞로 동급 전기차 대비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

쏘나타 그랜저 아슬란 등 중대형 승용차를 연간 30만대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 공장은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 자동차공장이다. 1996년 완공됐지만 지속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자동화 및 친환경 공정으로 차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뼈대를 만드는 차체공장. 용접은 310여개의 로봇이 100% 맡고 있다. 6개의 로봇은 136개 포인트에서 실시간 검사를 해 근로자가 직접 하는 것보다 더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프레스공장, 의장공장 등에서도 국내에서 개발한 로봇, 무인운반차량, 레이저유도차량 등이 활용돼 생산공정의 효율화를 높이고 불량률은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을 활용한 자동 생산과 더불어 맞춤형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공장을 완성했다”며 “그 덕분에 같은 라인에서 여러 모델의 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부품 정보를 공유해 실시간으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산 공장이 친환경 공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장 전반에 걸쳐 하루 5000t의 폐수를 7단계로 처리하는 국내 최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3중 침출수 차단 설비를 갖춘 폐기물 매립시설도 완비했다. 전체 지붕 면적의 3분의 2(21만3000㎡)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해 10㎿의 전력을 지붕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한 해 소나무 112만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5600t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장진모/박준동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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