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중국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 인수…"아미노산 시장 세계1위 할 것"

입력 2016-03-21 18:07  

360억에 지분 100% 취득
40종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 가능
2020년 시장점유율 35% 기대

중국 2위 바이오기업 인수도 추진



[ 강진규 기자 ] CJ제일제당이 중국 바이오 회사를 인수해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1위에 오른 사료용 아미노산에 이어 식품·의약품용 시장에서도 아미노산 종주국 일본 업체들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21일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60억원으로, 지분 100%를 취득했다. 하이더는 1986년 설립된 식품 및 기능성 아미노산 전문회사로, 중국 저장성 닝보시 경제개발구역에 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300억원대로 크지 않지만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핵심인 정제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음료, 화장품,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은 종류에 따라 면역기능 강화, 모발·피부 개선, 세포 보호, 피로 회복, 스태미너 증진 등 생체기능 효과를 낸다. 현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일본의 아지노모토, 교화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하이더의 기술력에 CJ의 생산능력을 더해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장(부사장)은 “하이더 인수를 통해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향후 5년간 핵심 기술과 설비 확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을 올려 시장 점유율 35%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가축의 성장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집중해왔다. 세계 최초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티오닌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가 됐고, 이 중 라이신과 트립토판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다. 이 시장의 강자인 일본 아지노모토는 CJ제일제당의 적극적인 공세에 2위로 밀렸다.

CJ제일제당이 아미노산 등 바이오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내수산업인 식품과 달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이오부문에서 거둔 1조7397억원의 매출 대부분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렸다. 5조원을 넘는 식품분야의 해외 매출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CJ제일제당은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를 인수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메이화성우는 MSG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바이오기업이다. 올해 초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세부 조항을 협의 중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사진)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사료용, 식품용, 의약품용 등 전 분야의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기능성 아미노산

식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와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미노산. 시스테인, 메티오닌, 글루타민, 아르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류신 등이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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