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사진)은 21일 “농협경제지주를 중앙회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예정대로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고 관련 조직을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측에 경제지주 분리를 법(개정 농협법)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지주를 없애겠다는 핵심 공약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후보 시절 김 회장은 ‘1중앙회-2지주(경제·금융)’ 체제를 중단하고 ‘1중앙회-1금융지주’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내용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제지주가 지역농협과 사업 경쟁을 하게 되면 지역농협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이날 경제지주 분리 작업을 내년까지 예정대로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존 공약에서 한발 물러섰다. 김 회장은 “무작정 경제지주 폐지론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며 “일단 (분리를) 시도해보고 농민과 지역농협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면 더 키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미 분리 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원점 회귀’는 무리라는 현실적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지주를 폐지하려면 농협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은 “(경제지주가) 농민에게 도움이 안 되면 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지역농협과 경쟁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갈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분리작업이 끝난 뒤 개편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 이후 조직 통폐합과 관련해 “관리 조직은 슬림하게 하고 사업조직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관리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둘이 하고 있다”며 “남은 한 사람은 관리직이 아니라 현장 사업부서에 나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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