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혁신 실종 '아이폰SE'…"애플 새 스마트폰은 없었다"

입력 2016-03-22 09:48   수정 2016-03-22 16:44

애플 4인치 '아이폰SE' 공개…디자인·사양 예상대로
"새로운 것, 놀라운 것 없다" 외신 평가
"전작의 업그레이드일 뿐" "아이폰7 기대"




[ 박희진 기자 ]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지 않았다.(Apple Didn't Debut a New Phone Today.)"

"놀라운 것은 없다. (There are no surprises.)"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 후 쏟아진 외신들의 평가다. 4인치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SE'가 공개됐지만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디자인은 '아이폰S5'를, 사양은 '아이폰6S'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틴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4인치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최신 버전인 9.3, '애플 워치' 밴드 등을 선보였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아이폰SE였다. 베일을 벗은 아이폰SE는 업계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외형은 2년 반 전에 처음 나온 아이폰5S와 비슷하다. 색상만 기존 블랙, 실버, 골드에 로즈골드가 추가됐다.

사양은 최신 아이폰 프로세서인 A9과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등을 탑재했다. 아이폰6S와 동급 수준인 1200만화소 후면 카메라도 장착했다. 연속 사진을 찍어 마치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 기능과 4K 동영상 촬영 등도 지원한다.

가격은 16 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달러(약 46만2000원), 64GB 모델이 499달러(약 57만8000원)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하다.

예약주문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며 출시 예정일은 31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5월말까지 110개국에 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이 2년 반만에 내놓은 4인치 아이폰에 대해 업계는 실망감과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에서 길을 찾는 '혁신의 재해석'에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아이폰SE는 아이폰5S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뿐 새로운 아이폰이 아니다"며 "'업그레이드'는 새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작들의 디자인 및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아 놀랄만한 '와우(Wow)' 포인트가 전혀 없다는 평가다.

포브스는 "아이폰SE는 애플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 아니다"며 "오는 9월 공개된 '아이폰7'에서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가격을 기존 대비 절반 가량 낮춘 아이폰SE를 앞세워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정된 가격은 여전히 타사 보급형 제품 대비 비싸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씨넷(CNET)은 "경쟁사 보급형 스마트폰 대비 애플의 아이폰SE는 가격이 비싸다"며 "정확히 말해 애플에는 '저렴한' 아이폰이 없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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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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