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노량진수산시장 잇는 보행교 계획
광화문광장 크기 용산 시민공원도 조성
[ 강경민 / 홍선표 기자 ] 서울시의 이번 한강 개발 프로젝트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두 번째 대규모 도시재생 계획이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노량진, 노들섬, 용산, 마포 등을 잇는 환상형 관광벨트를 조성해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지역을 링 모양으로 잇는 이른바 ‘한강 링 프로젝트’(가칭)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한강 도시재생의 출발점은 지난해 8월 정부와 함께 발표한 ‘한강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이다. 당시 정부와 서울시는 2018년까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 둔치에 통합선착장과 한류문화 전시공간 및 각종 상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여의마루’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포 세빛섬처럼 한강 위에 데크를 설치해 인공섬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63빌딩 갤러리아 면세점과 노량진수산시장, 노들섬, 용산, 마포 등을 잇는 한강 수변부 지역을 대규모 문화 奐?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노량진, 노들섬, 용산, 마포 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착수할 예정인 여러 개발 사업을 한강 도시재생이라는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우선 여의나루역부터 63빌딩까지 여의서로 구간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입점하는 카페촌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의나루역을 중심으로 한 여의마루 조성만으로는 관광객을 63빌딩이 있는 동여의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조성 비용은 인접한 아파트 재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충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층고가 제한된 한강변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기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의도 샛강과 노량진수산시장을 연결하는 380m 길이의 보행교도 조성한다. 현재 여의도와 노량진수산시장 사이에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 노들길이 관통해 여의도에서 노량진수산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시는 노들섬 문화복합기지 조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들섬은 한강대교가 가로지르는 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다가 비용과 교통 문제 등으로 무산된 뒤 주말농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노들섬을 공연 및 축제장 등 문화복합기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단된 용산 재개발 사업도 재추진한다. 시는 용산 4구역에 광화문광장과 비슷한 1만7615㎡ 크기의 시민공원 ‘용산파크웨이’를 조성할 예정이다. 용산역 광장 壙?미디어 광장, 용산파크웨이, 용산프롬나드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4㎞ 길이의 보행로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용산 4구역 재개발조합 측과 개발에 합의하고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지역에는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라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한강 도시재생에 필요한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발표한 여의도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3981억원이다. 시는 한강변 아파트 재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로 비용을 충당하면 5000억원 안팎으로도 한강 도시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강을 링 모양으로 잇는 지역은 서울역 일대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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