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재촉하는 외국인…발목 잡는 기관

입력 2016-03-22 18:31  

팽팽한 힘겨루기

코스피지수 한달간 151P 오른뒤 2000선 부근에서 브레이크 걸려
외국인 9일간 2조3286억 살때 펀드 환매 물량 늘어난 기관
2조7900억 팔며 '속도조절'…주도권 외국인이 쥐면 '상승랠리'



[ 김동욱 기자 ]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발을 돌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지수 2000선 ‘문턱’에서 재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호각지세(互角之勢)를 보이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 간 공방의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스권’에 길들여진 기관

22일 코스피지수는 7.05포인트(0.35%) 상승한 1996.81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3일(1999.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번주 들어 상승탄력은 약화됐다. 지수 2000선을 눈앞에 둔 지난 18일 이후로 줄곧 하루 변동폭이 4~7포인트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12일(1835.28)부터 지난 17일(1987.99)까지 한 달여 동안 151.71포인트(8.27%) 급반등한 뒤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

지난 한 달여간 반등을 이끈 주역이 외국인이었다면 최근 ‘속도조절’을 주도한 주체는 기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 이후 3조8054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만 2조3286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기관은 최근 1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2조79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2일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1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연일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펀드 환매’ 때문이다. 이날도 기관 순매도액의 68.72%인 640억원이 펀드 환매 물량이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이탈한 자금 규모는 2조2651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4년 넘게 박스권(코스피지수 1800~2050) 장세가 이어진 학습효과가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에 근접하면 더 이상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펀드 매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도권’, 외국인이 계속 쥘까

한 달 가까이 기관과 외국인의 대결 양상이 이어지자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기관 매도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간 정책공조가 뚜렷해진 덕분에 신흥국 위험자산(주식시장)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안도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 근처까지 회복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301억원 순매수)가 2.91% 상승하고 LG디스플레이(218억원 순매수)가 5.39% 뛰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다면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 수준은 과매도 구간을 벗어났을 뿐 아직 과매수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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