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딥러닝 시대…수학 더 중요해져"

입력 2016-03-23 18:12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강연



[ 정지은 기자 ]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사진)이 삼성그룹 사장들에게 수학의 활용도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소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산업과 세상을 바꾸는 수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정부가 설립한 수학연구소다. 주로 국가·사회적인 수학 현안을 다룬다. 그는 수학의 역사와 응용 사례를 소개하며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박 소장은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 이후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학 활용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응용수학이 아닌 순수수학도 산업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학자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야스디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 유방암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런 사례가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려면 수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반도체사업에서도 수학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수학이 산업에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알파고가 주목받은 뒤 수학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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