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3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은 모두 이공계 여성

입력 2016-03-23 19:01  

IT전문가·수학자·과학자 등용…"경제활력 키우겠다"

새누리, 클라우드 전문가 송희경 전 KT 전무
더민주, 수학자 박경미
국민의당, 물리학자 신용현

여성유권자 지지 의도도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모두 수학·과학 등 이공계 출신 여성을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정했다. 이공계 전문가를 등용해 저성장에 빠진 경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정치권에선 해석하고 있다. 여성 인재를 전면에 내세워 워킹맘 등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송희경 전 KT 전무를 비례대표 1번으로 지명했다. 송 전 전무는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으며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장, KT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새누리당은 송 전 전무에 대해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산업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인재”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8번을 받은 김성태 전 정보화진흥원 원장과 19번을 받은 조명희 전 국가우주위원회 위원도 과학기술 분야 출신이다.

더민주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올렸다. 언론 기고와 저술 활동을 통해 수학자와 대중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박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봤듯이 앞으로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분야가 중요한데 전부 수학 전공자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또 물리학 박사인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비례대표 7번에 배치했다.

국민의당은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비례대표 1번에 내세웠다. 신 원장은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표준과학연구원에 근무했다. 국민의당은 또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했다. 국민의당은 “과학기술 혁명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1번은 당의 정책적 지향점을 상징하는 자리”라며 “여성 이공계 인재 등용은 과학기술에서 경제 활로를 찾고 여성 인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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