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 앞두고 '옥석 가리기' 시작…현대중공업·한미약품 등 이익 전망치 높아져

입력 2016-03-24 18:35  

조선·건강관리·IT가전업종, 최근 한달간 영업익 추정치 상향

SK케미칼 등 화학주 선전 기대…증권·레저주는 기대치 낮아져



[ 윤정현 기자 ] 1분기(1~3월)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장사들이 내놓을 올해 첫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주도한 유동성 장세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못 넘고 있어 실적 개선 종목들이 장을 주도하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조선주 실적 얼마나 좋아질까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247개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31조7345억원으로 한 달 전(31조6983억원)에 비해 0.1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조98억원)보다 0.86% 줄어든 규모지만 1분기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기 마감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은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정유, 제약, 화학업종 주도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익 사이클?상승 추세로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조선업종이다. 이 업종의 영업이익 규모는 한 달 전 389억원에서 현재 1178억원으로 203% 늘었다. 그 중심엔 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 192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86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 1분기보다 31.35% 늘어난 345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종 외 건강관리(8.22%) IT가전(4.56%) 기계(2.47%) 에너지(2.37%)업종도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졌다. 증권(-7.84%) 운송(-3.58%) 호텔·레저(-1.37%)업종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한미약품 실적에도 주목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을 대비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어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실적 개선세가 확연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미약품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원)의 49배에 이른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맺은 기술수출 5건의 계약만 8조원 규모”라며 “제품이 출시되면 로열티가 꾸준히 지급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462.02%) 한화케미칼(367.85%) 송원산업(316.42%) 등 화학업종과 대한제강(266.45%) 한국철강(220.95%) 등 중소형 철강업체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업종 내 일진전기(17억원), 현대로템(93억원)과 시멘트업체인 아세아시멘트(74억원) 성신양회(63억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 한진해운(-925억원) LG디스플레이(-1488억원) 삼성SDI(-476억원) 등은 적자전환 예상 종목에 포함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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