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경영학 강의 "자리 더 없나요?"

입력 2016-03-25 17:51  

10년 넘게 새 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경영대 '수강 전쟁'

수요 못따라가는 경영학 교육…취업난에 학생들 경영대 몰려
일부는 편법 동원해 수강 신청…외국 유학생 늘어난 것도 원인

대학들 "정원 늘려도 포화"…강좌 추가 개설 등 투자 시급



[ 김동현/황정환 기자 ] 한양대 경영대학은 이번 학기 모든 수업의 정원을 5~15명가량 늘렸다. 경영학 수업의 만성적인 수강신청난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한양대 관계자는 “신청이 몰려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아 일괄적으로 정원을 늘렸다”며 “졸업을 앞둔 학생의 재수강 등 특수한 사례에 대해서는 담당 교수 승인 아래 추가로 인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영학 수업에 대한 대학가의 수강신청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문과 학생들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경영학 수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은 경영학과를 상경대학에서 분리해 경영대학으로 독립시키고 전임교원을 늘리는 등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학에 대한 학생 수요가 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獵?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대표적 사례다. 서울대에 따르면 자유전공학부 등록학생 1424명 중 경제·경영학 전공 비율은 40%(563명)에 달한다.

경영학을 선택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난 점도 수강신청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양대는 경영학부 재학생 1616명(2015년 기준) 중 외국인 유학생이 230명이다. 교환·방문학생까지 합하면 외국인 학생은 465명에 이른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장은 “교환·방문학생의 47%가 경영대학 수업을 선택한다”며 “복수·다중전공으로 경영 수업을 듣는 학생도 100명이 넘어 모든 강좌가 포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학생 수요를 통제할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경영대학 재학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고 있다. 경영대학 재학생의 수강신청이 먼저 이뤄진 뒤 나중에 수업을 선택해야 하는 복수·부전공생은 인기없는 남은 과목을 ‘주워먹기’ 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학생은 경영대학 휴학생의 아이디를 이용하는 등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학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수들의 강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기본 책임 강의 시수보다 더 많은 강좌를 맡기 일쑤다. 오준환 건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주 15시간인 연간 강의 할당량을 초과해 1~2과목씩 강의를 더 맡는 교수가 많다”고 했다. 이 때문에 10년 전 50명 선이던 경영대 전임교원을 87명까지 늘린 고려대를 비롯해 각 대학이 수업 인프라 확대에 고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영학 교육과 관련한 대외 인증을 받기 위해 경영학 강의를 오히려 줄이는 대학도 있다. 2013년 706학점이던 경영학부 강의 개설 학점을 지난해 680학점으로 줄인 중앙대가 대표적이다. 서용원 중앙대 경영학부장은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의 인증을 받으려면 전체 강의 중 전임교원 담당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한다”며 “시간강사가 진행하는 경영학 수업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현/황정환 기자 3code@hankyung.com




3월 안에 반드시 매수해야 할 3종목! 조건 없이 공개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