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골프웨어 화려한 유혹
젊은 골퍼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부활'
화사한 색상·세련된 디자인, 일상서도 입을 수 있는 옷 늘어
[ 임현우 기자 ]
봄을 맞아 골프웨어 시장에서 한층 화려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골프웨어는 어딘가 촌스럽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일상에서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도회적인 느낌을 살린 옷이 많아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골프웨어 시장은 20~30대를 중심으로 젊은 골프인구가 유입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2007년 251만명에서 2012년 401만명, 2014년 531만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롯데백화점에서 골프 관련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2년 1.5%까지 꺾였다가 서서히 반등해 지난해 14.9%까지 뛰어올랐다.
박상영 롯데백화점 남성스포츠부문장은 “한국 골프선수들이 선전하고 스크린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골프인구가 급증한 점이 매 ?고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빈폴 골프는 옷 잘 입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이혜영 씨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내놨다. 이씨의 반려견 부부리를 캐릭터로 만들어 티셔츠, 스커트, 원피스, 버킷백, 헤드커버, 패치캡 등 다양한 상품에 그려 넣었다. 스커트를 덧댄 바지, 러플 장식을 넣은 바람막이, 프릴을 단 스커트와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닥스 골프는 봄철에 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코럴 색상의 피케 티셔츠, 순백색의 경량 점퍼, 줄무늬를 넣은 스커트, 신축성이 좋은 레깅스 등을 선보였다. 까스텔바쟉은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레드, 블루, 그린, 옐로와 같은 강렬한 색상을 많이 썼다.
형영준 밀레 부장은 “20~30대는 필드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며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을 강조한 골프웨어가 인기”라고 말했다.
벤제프는 기존 골프웨어에서 볼 수 없던 야자수, 꽃, 카무플라주(군복 무늬) 등을 활용했고 여성 골퍼를 겨냥해 ‘헬로키티 골프웨어’까지 출시했다. 보그너는 정글 속 사파리, 바다의 물결 등을 떠올리게 하는 골프웨어를 내놨다. 아놀드파마도 블루, 그린, 오렌지, 화이트 등 밝고 쾌활한 색상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와이드앵글은 북유럽의 숲에서 볼 수 있는 꽃과 새, 숲과 나무를 그려 넣는가 하면 덴마크 코펜하겐의 니하운 항구를 소재로 한 디자인도 내놨다. 차분한 느낌의 하늘색, 생기가 도는 핑크색부터 잔디와 잘 어울리는 레몬 라임 계열의 색상 등이 두루 활용됐다.
필드에서 최상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잭니클라우스는 스윙 자세의 안정적 유지를 돕는 인체공학적 설계 등을 도입한 ‘퍼포먼스 라인’의 물량을 작년의 두 배로 늘렸다. 밀레는 지난해 선보인 ‘골프 라인’으로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자 올해는 생산량을 35% 더 늘렸다. 와이드앵글은 국내 골프웨어 최초로 고어텍스 소재를 쓴 재킷을 출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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