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수 기자 ]
수(水)충격완화장치 제조업체 플로우테크 양재구 대표는 지난해 7월 이라크 발주처와 70만달러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200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첫 수출이었다. 플랜트 배수장치와 상하수도 등의 내부 압력 조절에 쓰이는 수충격완화장치는 전문적인 공학기술을 필요로 한다.
플로우테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1년간 매출의 8~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았다. 현재 보유한 관련 지식재산권(IP)은 70건이 넘는다. 첫 수출 계약 이후 지난해 해외에서 159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계약 물량이 1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대표는 “창업 이후 R&D에 죽기 살기로 매달린 것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는 28일 ‘제1회 수출 첫걸음상’ 수상자로 양 대표와 박성효 리드원메디칼 대표, 조동하 매직콘 대표 등을 선정했다. 수출 첫걸음상 수상자는 한국무역협회의 ‘방방곡곡 수출원정대’ 참여 이후 1만달러 이상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이다. 방방곡곡 수출원정대는 지방 소재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장려하기 위해 수출설명회, 수출용 카탈로그 제작 등 현장맞춤형 수출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고주파치료기 제조업체 리드원메디칼 박 대표는 지난해 일본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덕분이다. 고주파치료기 시장에선 독일 프랑스의 고사양 제품과 내구성이 강한 일본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리드원메디칼은 독일 프랑스 업체보다 가격은 낮추면서 일본 제품보다 기술 수준을 높였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 좋은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박 대표는 올해 100만달러 수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택트렌즈 생산업체 매직콘 조 대표는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2013년 회사를 인수할 당시에는 수출 실적이 없었다. 내수만으로 먹고살 만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와 함께 국내 미용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에 착안했다. 콘택트렌즈의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다. 2년여간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며 직접 거래처를 뚫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수출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수상 기업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요즘 같이 수출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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