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1년 미만이 대세
[ 김은정 기자 ] 예금자들도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쥐꼬리만한 예금 이자에 대한 기대는 접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투자처로 돈을 옮기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보합세인 부동산 경기에다 연초부터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몸을 사리며 계속 관망하는 분위기다.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지만 수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은행권 요구불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바로 움직이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다 보니 십수년 거래한 고객도 0.1%포인트만 우대금리를 더 준다면 은행을 갈아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동이체 계좌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5개월 만에 계좌 변경이 270만건을 돌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나서자 약 70만명이 평균 3~4건의 계좌를 변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156조2671억원에 달했다. 1년 새 29%(34조8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뿐만이 아니다. 저금리로 인해 시중에 돈은 풀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단기 부동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단기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 말 93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개인영업부장은 “최근 1년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급증하는 등 정기예금조차 주식처럼 ‘단타’로 거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말만 해도 전체 정기예금 잔액(572조2200억원)에서 만기 1년 미만이 차지하던 비중은 26%였지만 지난 1월 말에는 34%로 뛰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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