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등급간 점수 '제각각'…서울대 0.5점인데 이대는 10점

입력 2016-03-28 18:51   수정 2016-03-29 11:26

현장에서

혼란 키우는 영어 절대평가
연세대도 등급간 점수차 5점…변별력 높이려 격차 더 벌려

마지혜 지식사회부 기자 looky@hankyung.com



[ 마지혜 기자 ] 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과 귀가 각 대학 입학위원회에 집중돼 있다. 고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교육부가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구체적인 전환 방식을 각 대학 입학위원회에 맡겼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31일까지 방안을 확정해 전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2014년 12월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 영어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며 영어영역 절대평가 방안을 내놨다.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전체 수험생 중 상위 4%에 들어야 영어영역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절대평가에서는 90점만 넘으면 된다. 10점씩 떨어질 때마다 등급이 1단계씩 떨어진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는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표준점수나 백분율 없이 점수에 따라 등급만 부여하면 점수 1~2점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완화되고 학교 영어 수업도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대학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영어 등급 간에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한 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며 1등급 학생에게는 만점인 250점을 주고 2등급부터는 10점씩 깎기로 했다.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가운데 등급에 따른 격차가 10점까지 벌어지면서 2등급을 받으면 입시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연세대 역시 등급별로 5점의 차이를 두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1등급 학생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등급별 점수 격차를 크게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취지에 맞춰 입시안을 마련한 대학도 있다. 서울대는 지난 18일 등급 간 점수 차이를 0.5점으로 정했다. 0점을 받은 수험생과 만점자의 점수 차가 4점에 불과해 서울대 입시에서 영어 점수가 의미가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수험생에게 두 가지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수능 영어점수가 90점을 밑돌면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영어는 거의 신경 쓰지 않더라도 서울대 입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교육부의 방침이 혼란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교육 경쟁력만 갉아먹어온 정부 대책의 후유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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