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장거리 여행을 위해 태어난 차, 인피니티 'QX50'

입력 2016-03-29 08:30  

5시간 빗길 달려보니…네바퀴 굴림 안정감 돋보여



[ 안혜원 기자 ] 지난 5일에는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빗줄기가 차 천장을 때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괜히 길을 나섰다"고 후회했다. 차를 돌릴까 몇 번이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목적지까지 향할 수 있었던 건 인피니티 'QX50'의 안정감 덕분이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QX50을 시승했다. 서울에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변산반도를 다녀왔다.

QX50은 정숙하고 편안하다. 주행감이 부드러워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잊을 정도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는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앞을 치고 나갔다.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7.0㎏·m 고성능이 곧바로 운전자 몸에 전달된다.

특히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안정감은 인상적이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빗길을 5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은 QX50에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QX50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출발할 때는 뒷바퀴에 50%의 힘을 분배해 강력한 가속 성능을,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앞과 뒷바퀴에 최대 50대 50까지 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제동 능력. 평소대로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앞으로 밀리는 바람에 당황한 적이 여러 번이다. QX50은 다른 차량에 비해 브레이크 페달를 깊게 밟아야 원하는 제동력을 얻을 수 있다.


QX50의 또 다른 강점은 넓은 실내 공간이다. 렉서스 NX나 BMW X3, 아우디 Q5 등의 동급 모델보다 크고 넓다. QX50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차체 길이(전장)가 11㎝ 늘어났다.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는 8㎝ 늘었다.

차체 확장으로 더 확보된 실내 공간은 235L. 전체는 3267L에 달한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앞으로 다리를 쭉 뻗어도 공간이 넉넉하다. 긴 시간을 달리는 동안에도 동승자들은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며 편안하게 탑승했다고 전했다.

내비게이션도 익숙한 아틀란 맵이다. 초행길에도 헷갈리지 않고 정확하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가격은 5140만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6월까지 5090만원에 구매 할 수 있다.

3박4일간 몰아본 QX50은 '여행을 위해 태어난 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실내 공간에 편안한 탑승감까지 주말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신차 구입 목록에 QX50을 추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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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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