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부동산·지재권 등 토종로펌만의 경쟁력 키워야"

입력 2016-03-29 19:02  

독일 로펌 개방 대응책은


[ 양병훈 기자 ]
독일의 대표적 토종 로펌 헹겔러뮐러의 알프헨리크 비슈케 변호사는 지난해 소속 로펌이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자랑했다. 1990년 설립된 헹겔러뮐러는 독일 내 로펌 규모로는 9위지만 인수합병(M&A) 등 특정 분야 전문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최상위권이다. 미국 왁텔, 크라바스 등 로펌이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이 높아 최상위권으로 인식되는 것과 비슷하다.

헹겔러뮐러는 지난해 세계 시장을 뒤흔든 각종 ‘메가딜’에 수십 건 관여했다. 독일 머크사가 미국 생명과학업체 시그마알드리치를 약 19조2000억원에 인수할 때 이를 컨설팅했다. 지난해 독일 내 외국 기업 간에 이뤄진 M&A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독일 소프트웨어회사 SAP가 미국 클라우드 기반 여행 및 비용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콘커테크놀로지스를 약 9조4000억원(부채 포함)에 인수할 때도 헹겔러뮐러가 관여했다.

비슈케 변호사는 “토종 로펌이 ‘선택과 집중’을 하면 글로벌 로펌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분야라도 전문성을 키워 시장에서 명성을 쌓으면 경쟁에서 영미계 로펌에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토종 로펌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글로벌 로펌보다 유리하다. 그는 “최근 독일 진출에 대한 미국 로펌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며 “수임료 인하 압박이 생기면서 진출할 유인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슈케 변호사는 “토종 로펌이 개방 이후에도 규모를 유지하려면 국제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게 좋다”며 “헹겔러뮐러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 올해 ‘해외 업무를 할 수 있는 유능한 변호사를 많이 뽑아 교육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헹겔러뮐러 사무소는 독일 내 프랑크푸르트 등 4곳과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에 있으며 추가 개소를 검토 중이다.

중견·중소 규모 중에도 선전하는 토종 로펌이 많다. 변호사 130여명을 보유한 FPS가 대표적이다. FPS는 베를린 등 독일 내 4곳에 사무소를 둔 로펌으로 부동산과 지식재산권에 강하다. 부동산은 주로 독일 내 업무를 하지만 지재권은 해외 기업의 유럽 진출, 독일 기업의 해외 진출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외국 로펌과 협력해 일을 처리할 때가 많다.

조익재 FPS 독일 변호사는 “부동산 분야는 영미계 로펌에 맡길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토종 로펌에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지재권은 건별로 가장 전문성있는 해당 국가의 로펌을 선정해서 일하면 해외 지사가 없어도 일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 FPS 내부에서도 영미계 글로벌 로펌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 그러나 토종 로펌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게 비즈니스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결국 합병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조 변호사는 “한국도 시장 개방으로 중소·중견 로펌 대부분은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들어온 외국 로펌을 통해 국제업무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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