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vs 임대' 기로에 선 BIFC 전망대

입력 2016-03-29 19:30  

부산시, 임시개방 종료 앞두고 활용방안 고민

부산 야경 한눈에 담아…중국·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
시민·상인들 "개방" 목소리

매월 운영비용만 1억원 부담…5월까지 개방 시한 연장키로



[ 김태현 기자 ]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최고층(63층)에 마련된 전망대의 임시 개방이 오는 4월 말 종료된다. 개방 시한을 한 달여 앞두고 부산시와 시민이 전망대 활용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시는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회사를 입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시민은 관광산업 육성 차원에서 상시 전망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시 개방을 위해선 63층을 분양받아야 하는데 자금 확보 방안이 마땅치 않고 글로벌 금융도시로의 육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9일 BIFC몰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개방한 BIFC 63층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은 지금까지 총 3만여명에 이른다. 운영위원회는 BIFC 옆에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몰을 관리하고 있으며 입주기관과 공동으로 BIFC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토·일요일에 63층을 전망대로 개방하면 관람객이 늘어 인근 상가에 활력이 넘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울산·경남 등 인근지역 관광객은 물론 중국 일본 여행객까지 주말에만 1000~3000명이 찾는다”며 “부산 야경을 담으려는 사진동호회의 단골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지하 4층, 지상 63층 규모인 BIFC는 최고 높이가 289m에 이른다. 전망대는 BIFC 건물을 관리하는 자산관리회사 부산파이낸스센터 에이엠씨가 부산시와 시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해 6월부터 무료 개방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63층은 사방이 통유리창으로 돼 있어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김해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맑은 날엔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BIFC몰 운영위원회는 최근 시민 2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상시 개방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에 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글로벌 금융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인데 시민의 요구대로 개방하기 위해서는 120억원의 매입 자금이 필요하다”며 “운영비가 월 1억원 이상 들어 상시 개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파이낸스센터 에이엠씨 관계자는 “토요일 오후에만 개방하는데도 보안과 안전, 안내 등에 12~17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매주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까지 개방을 연장하고 운영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미령 BIFC몰 회장은 “BIFC는 부산을 대표하는 건물인 만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전망대를 설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운영위원회는 63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6대 중 1~2대를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로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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