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옐런 '비둘기' 날개짓에 원화 가치 비행…"코스피도 훈풍"

입력 2016-03-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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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희 기자 ]
비둘기(통화완화) 날개짓이 원화 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비둘기파' 발언을 함에 따라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강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한풀 꺾이면서 원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내린 115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153.25까지 하락하며 올해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옐런 의장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달러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제 전망에 드리운 위험들을 고려하면 FOMC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세계 여러 위험 요인들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옐런 의장은 달러화 강세가 여전히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력을 가하고 獵募?점을 강조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다.

달러 약세 기조는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금리 인상 이야기가 다시 나와야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옐런 의장이 점진적 금리인상에 대해 발언한 만큼 금리인상은 빨라야 6월에 이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환율에 연동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비차익 중심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전날 1485억원 어치 주식을 담은 데 이어 이날 현재도 398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의 강세 압력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춤했었다"며 "앞으로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달러화 약세 압력에 기댄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더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코스피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수 상승 견인력이 강화되며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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