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지난 25일 국내 최대 공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령탑이 바뀌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박상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이 취임했습니다. 이재영 전임 사장이 지난 2월 새로운 경영자가 2년간 LH호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용퇴한 이후 1개월보름 만입니다.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두 가지 한자숙어를 꺼냈습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어디에 있더라도 주인이 되어 행동하면 모든 것이 진실되게 잘 이루어진다)’와 ‘集思廣益(집사광익·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면 널리 이로와진다)’입니다. LH가 당면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사장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바로 임직원 모두가 주인이 돼서 나서야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LH는 전국 260만가구의 공공주택과 신도시를 건설,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여 왔습니다.세종·혁신도시, 산업단지를 개발하여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각종 국가 정책사업을 실시하면서 금융부채만도 90조원에 달하는 등 빚이 과도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국토 개발과 국민의 주거 행복을 위해 LH의 역할이 적지 않습니다. 봄뵀戮?등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민간과의 공동사업모델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굳건한 재무안정을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부채감축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급선무입니다.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수행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LH가 돼야 합니다. 시공관리와 하자보수와 같이 고객접점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품질 확보를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외부적으로는 국민과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는 노사간·출신간·직종간·상하간 집단문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 취임사는 보이지 않는 노조의 협력을 요구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공기관도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신도시를 지정하지 않는 가운데 뉴스테이와 행복주택 등 국가 정책 사업을 펼치며 전용 60㎡ 이하 임대주택 위주로 사업을 하면 LH의 업역이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임직원이 주인이 돼서 뜻을 모아야 LH가 100년 공기업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끝) / true@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