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중심은 사람
가치관 공유하면 능동적으로 일해
3대 키워드는 사명·핵심가치·비전
가치관 스며들게 소통 확대해야
[ 김순신 기자 ] 구성원 간 가치관 공유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가치관 경영’에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치관 경영은 조직 구성원이 공통된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 가치관을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경영방식이다. 가치관 공유로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사와 IGM세계경영연구원은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치관 기반 변화관리’를 주제로 ‘제1회 한국경제신문-IGM 톱 CEO 지혜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남용 대림산업 고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성영목 조선호텔 사장,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가나다 순)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자신들의 ∞“?경영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 참석자는 “지난 10년간 CEO로서 당근과 채찍을 다양하게 써봤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영이 안 되더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려면 조직 내 가치관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경영해보니 역시 핵심은 사람이었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말자는 각오로 인재 영입에 힘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신용과 의리라는 기업의 가치관을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회사 직원은 스스로 청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 기업 대표는 “계열사 중 비리가 적발된 뒤 그룹 차원에서 경쟁과 기록, 공개라는 ‘3대 100% 원칙’을 세워 회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바로 이런 게 가치관 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기업 부회장은 “지금까지 회사를 키우면서 ‘건강한 기업’보다는 ‘영리한 기업’을 추구했던 것 같다”며 “최근엔 스마트한 경영보다 가치관 경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기존 사업에선 가치관 경영을 비교적 충실히 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입한 외부 전문가와 기존 직원 간에 어떻게 가치관을 조화롭게 공유할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한 CEO는 “회사의 가치관을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열심히 교육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 밖의 사회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해 애로를 겪는 상황에 봉착할 때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 기업 대표는 “가치관 경영에서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가치관이 조직의 말단까지 스며들도록 일선 지점을 방문해 직원과 대화를 나눈 것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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