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품은 KB금융] 또 '분루' 삼킨 한국투자금융, 중형 증권사 인수로 방향 트나

입력 2016-03-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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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가동

일단 자체역량 강화에 집중
인터넷은행 영업 준비 박차
증자로 자기자본 확충할 듯



[ 윤정현 기자 ]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몸집 불리기를 위한 ‘플랜B’를 어떻게 가동할지 관심이다. 증권업계 외형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2020년 아시아 최고 금융투자회사라는 목표를 계속 이어가려면 ‘분루’만 삼키고 있을 시간이 없어서다.

당분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대형사가 없는 만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일단 자체 역량 강화로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의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 미래에셋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인수해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올라선 KB투자증권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력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에 성공한 일부 증권사가 올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고 경쟁환경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 자체 운용상품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을 늘릴 수 있고 변동성 관리도 가능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기자본 10조원 규모’의 아시아 대형 증권사를 대우증권 인수 이후의 목표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사가 아니라도 경쟁력 있는 중소형사나 해외 증권사 M&A에 대한 관심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본입찰에 앞서 김 부회장은 “회사의 덩치를 더 키울 수 있는 추가 M&A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따라 중소형사의 존재감이 갈수록 약화될 것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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