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중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입력 2016-04-01 18:23   수정 2016-04-02 05:13

신용평가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떨어뜨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엊그제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자체는 현행 ‘AA-’를 유지했다.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다는 것은 6개월 후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강등할 확률이 50%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지난달 초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양대 신용평가회사가 연속해서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사흘에 걸쳐 4.5%가량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글로벌 시장 불안을 촉발시켰다. 글로벌 시장은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중국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 이젠 연 6%대 성장이 공식화됐고 수출증가율은 올 1월 -11.2%, 2월 -25.4%로 악화일로다. 상하이증시의 급락세는 2월 이후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고점 대비 40%나 낮은 수준이다.

중국 신용전망 하향은 또 다른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7%, 코스피지수는 1.16% 빠졌고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외환보유액이다. 중국은 위안화 공격에 맞서기 위해 엄청난 외환보유액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4개월간 3250억달러나 줄어 3조2000억달러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오는 7월엔 IMF가 위험수위로 거론한 2조80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300%다. 신용평가사들이 자본유출과 부채 증가를 등급 전망 하향의 주요 이유로 꼽은 것도 그래서다. 글로벌 시장에 중국발(發) 공포가 다시 번진다. 안전띠를 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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