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뛰어나면 저절로 눈길
한옥 구조 살린 아파트…해외 건축가 참여한 단지도
[ 설지연 기자 ] 아파트 단지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회사들이 지역, 브랜드 등 단지의 특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입면설계와 색채 등 외관을 특화한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청약 경쟁률에 디자인 경쟁력이 반영되기도 한다.
◆랜드마크 효과 내는 특화 디자인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통해 랜드마크 단지 자리를 노리며 지역 실수요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단지들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지난해 완공한 ‘대구월배 아이파크’가 그중 하나로 꼽힌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베르켈과 조경설계사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단지 설계에 참여했다.
섬유·패션도시로 불리는 대구의 지역 특성을 아파트 외관에 반영했다.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혀 섬유 조직을 형상화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변화하는 듯한 입체감을 준다. 아파트 동마다 색상 변화를 줘 낙동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의 자연 환경도 반영했다.
GS건설이 서울 교남동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해 짓고 있는 ‘경희궁 자이’는 강북 도심 4대문 안에서 선보이는 대단지 아파트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채택했다. 단지 앞으로 한양도성 둘레길과 이어지고 경희궁, 덕수궁, 경복궁 등 문화 유산이 인접한 입지 특징을 살렸다.
한옥의 창살과 담장을 모티브로 한 전통미가 살아 있는 독창적인 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 출입구에는 한옥 구조에서 볼 수 있는 ‘마당’과 ‘마루’를 도입한다.
GS는 향후 마당과 마루 설계디자인을 특허 등록해 경희궁 자이를 시작으로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새 브랜드 잇따라 도입
브랜드 로고를 바꿔 기존 이미지의 변화를 꾀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울 성북구 길음3구역에서 분양하는 ‘길음뉴타운 롯데캐슬골든힐스’를 통해 17년 만에 교체한 새 브랜드와 디자인을 서울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강조한 새 로고를 통해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삶의 공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롯데캐슬은 그동안 성(城)이 갖고 있는 고전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아파트 디자인에 적용해 왔다. 롯데캐슬의 상징이던 성문 모양의 문주(門柱)를 이번에 직선으로 단순화했다. 여덟 가지 보색을 활용한 새로운 브랜드 컬러도 도입한다. 브랜드 대표 색상이던 자주색에 파란색과 금색을 섞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새로 내놓았다. 고급 주택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디에이치로 처음 수주한 단지는 서울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삼호가든3차)다. 이 브랜드를 적용하는 단지의 건물은 모두 비정형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직선이 아닌 3차원 곡선으로 문주와 외벽 등을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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