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노원병, 일여다야 구도…이준석 vs 안철수 '오차내 접전'

입력 2016-04-01 19:43  

이준석 "상계동 토박이는 나뿐" vs 안철수 "양당 정치 폐해 바꿀 것"

친노 인사 더민주 황창화 "지역민 안철수 탈당에 실망 커"



[ 박종필 기자 ]
서울 노원병에서는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초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던 대선주자와 정치신인의 대결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근접하면서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희준 정의당 후보도 도전장을 내 ‘일여다야(一與多野)’ 선거 구도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8.7%와 33.4%였다. 황 후보와 주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3%와 4.1%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는 예능 시사프로그램 등 왕성한 방송활동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그는 지역구에서 동별, 연령별로 명함을 따로 제작해 지역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는 “상계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치인은 나뿐”이라며 “상계동을 떠나지 않고 3선, 4선까지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箚?말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5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모씨(56)는 “(이 후보가) 우리 아들 같아서 좋다. 어렸을 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상계동 중앙시장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김모씨(25)는 “이 후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표를 나눠 가지면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안철수의 국민 속으로’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지지층이 20~40대, 직장인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SNS를 선거유세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20석 이상인 교섭단체 정당 요건은 갖췄지만 국민이 손으로 뽑는 총선 과정을 거쳐야 진짜 의미가 있다”며 “양당구조가 풀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국민의당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역에서 출근길에 만난 이모씨(35)는 “비슷한 또래라고 해서 이 후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안 후보가 겸손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더 좋다”고 했다.

황 후보는 임채정 전 열린우리당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인 원외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알려져 있다. 황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지역에서 매우 높다”며 “그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이 나의 출마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 후보 모두 도봉구 창동 지하철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에 따른 유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꼽고 있지만 접?방법은 다르다. 이 후보는 “창동차량기지 부지는 서울 중심에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부지를 활성화하려면 7호선 전철을 급행화해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노원구에만 종합대학이 8개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그곳의 기술과 인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꽤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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