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이사장
진료 잘하는 의사 영입 공들여
퇴원환자 집으로 간호사 방문도
[ 이지현 기자 ] 1995년 김철 부산고려병원 이사장(사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정형외과에서 연수를 받았다. 미국 의대 50곳 중 15위를 기록한 수준 높은 대학병원이다. 그러나 이 병원 의사들은 그에게 뉴욕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에 가보라고 했다. 병원 교수 중 한 명은 HSS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왔다고 자랑 삼아 이야기했다. HSS는 200병상 규모에 정형외과 의사만 160명이 근무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의 HSS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1996년 그는 부친이 운영하던 부산고려병원의 병원장이 됐다. 1979년 개금동에 문을 열고 17년간 지역주민 건강을 책임져온 종합병원이다. 가만히 있어도 환자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 이사장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2006년 부산 대연동으로 자리를 옮겨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열었다. “압도적 1위가 되자”는 다짐으로 병원을 키웠다. 1996년 7명의 의사가 근무하던 종합병원은 20년 만에 23명 ?의사가 정형외과 질환만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김 이사장은 “직원들이 가족에게 정형외과 질환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정형외과 1등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려병원은 관절 전문병원이다. 정형외과 의사와 신경외과 의사 등이 무릎 어깨 발 손 척추 등의 전문 분야를 치료한다. 이 병원은 스타 의사 양성소로 불린다.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의료진에는 주변 병원의 영입 제의가 물밀듯이 몰려온다. 김 이사장은 “의사를 데려오는 데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이라며 “부산 정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스타 의사를 영입한 것은 경영전략이었다. 전문병원 문을 열고 6개월 동안 환자가 없었다. 인기 있는 의사가 누군지 정보를 얻으려고 정형외과 의사들이 모인 술자리까지 찾아 다녔다. 스타 의사라는 확신이 서면 수십 번 찾아가 고개를 숙이고 데려왔다. 스타 의사를 한두 명 영입하자 환자가 늘었다. 다른 병원 의사들도 이 병원에 환자를 맡기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요즘은 병원이 유명해져 의료진을 영입하는 것이 한결 쉬워졌다”고 했다.
어렵게 영입한 의사가 나가지 않도록 전담 간호사 제도도 마련했다. 전문의마다 경력 10년 이상인 전담 간호사를 배정해 환자 설명 등을 돕도록 했다. 짧은 회진시간에 의사에게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환자는 간호사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의사는 그만큼 일손을 덜 수 있다. 매일 아침 의사들이 콘퍼런스할 때도 전담 간호사가 참석한다. 그는 “10년 이상 정형외과 질환 ?본 간호사가 발이나 무릎 등 특화 부위의 환자만 본다”며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서 의사가 못 보고 놓친 것을 간호사가 찾아주기도 한다”고 했다.
퇴원 환자의 집을 찾는 방문간호 서비스도 도입했다. 병원에서는 불편사항을 얘기하지 않던 환자들이 애로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병원 서비스는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며 “불편사항이 개선될 때까지 챙긴다”고 했다. 그는 “대학병원 못지 않은 국내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우수병원입니다. 복지부로부터 난도 높은 질환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증받은 전국의 병원 111개가 전문병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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