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어렵다"는 새누리
김무성 "과반 의석도 간당간당"…내부적으론 160여석 전망
목표의석 더 낮춘 더민주
"수도권 상황 매우 어렵다…110~120석 얻으면 성공"
국민의당은 "40석이 목표"
"수도권·충청서 8석이상 얻겠다"
[ 은정진 / 임현우 기자 ] 여야 각 당이 4·13 총선의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77곳, 더불어민주당은 33곳, 국민의당은 18곳에서 ‘우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3일 각 당의 예상 판세와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체 지역구 의석 253석 중 무소속 우세 지역인 일부 선거구를 제외한 110곳 이상의 지역구에서 여전히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를 차지하는 수도권 122개 선거구 중 각 정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은 곳은 모두 합쳐 39곳에 불과해 80여곳은 안갯속이다. 이들 지역 중 각 정당이 경합이나 경합우세 또는 경합열세로 분류한 지역의 승패에 따라 전체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수도권 22곳 △부산·울산·경남 25곳 △대구·경북 17곳 △충청 7곳 △강원 6곳이었다. 더민주의 우세 지역은 △수도권 18곳 △호남 6곳 △충청 6곳 △부산·울산·경남 2곳 △강원 1곳이었다. 국민의당 우세 지역은 서울 1곳(서울 노원병)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이 모두 호남이었다.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남 창원 성산(노회찬) 등 두 곳의 우세를 점쳤다.
각 당은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어 선거 중반 판세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공천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평생 새누리당을 지지해주던 분들이 많이 떠났다”며 “이번에 잘못하면 국회 과반의석(150석)도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160여석을 내다봤다.
수도권 승리를 자신했던 더민주도 3자 구도로 인해 수도권 지역 중 50여곳에서 1위와 2위 간 격차가 ±5%포인트 내의 초접전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110~120석을 예상한 우리 당은 그보다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당이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안심번호와 일반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기존 여론조사들과 현저히 차이가 나는 지역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더민주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대변인은 “하지만 현재 판세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의석수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남은 기간에 국민의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4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면 물리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정 단장은 “야권 단일화 문제가 야야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야권에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며 “후보별 개별 단일화는 존중하겠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남은 기간 단일화 논의보다 여당과의 1 대 1 구도를 마련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목표를 40여석으로 잡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전체 40석 이상이 목표”라며 “호남에서 20석 이상,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8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남에선 전체 의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호남에서)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은정진/임현우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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