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선 기자 ] 게임회사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특혜 매입’한 뒤 되팔아 작년에만 38억원의 차익을 거둔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사진)이 지난 2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혔다.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 처분으로 법조분야 고위공직자 중 재산 1위에 오른 사실이 알려진 지 8일 만이다. 진 검사장의 사직서는 수일 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은 이날 “관련 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받았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산 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장의 이번 결정은 조직에 누가 돼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지인의 권 ??제3자로부터 주식을 주당 수만원에 매입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주식매입 및 매각을 둘러싼 논란을 조사하겠다고 하자 사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 검사장의 재산 증식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심사에 착수한 데다 시민단체 등이 고발하면 검찰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 공직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더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장외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식 80만1500주를 지난해 126억461만원에 되팔았다. 지난해 시세로만 37억9853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진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대표가 절친한 대학 동기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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