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여 '영남 아성' 흔들…무소속·야 후보 10곳 이상 앞서

입력 2016-04-05 17:55   수정 2016-04-06 14:36

여론조사로 본 '영남 판세'

'배신의 정치 심판' TK서 역풍
야권 김부겸·홍의락 '선두'…탈당 무소속 6명도 앞서가

야권 '낙동강 벨트' 선전
김해 민홍철·김경수 앞서고 노회찬, 창원 성산서 '접전'



[ 박종필 기자 ]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 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65개 선거구 중 최소 10곳 이상에서 야권·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영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의 선전과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의 선전으로 새누리당의 선거 상황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무성 대표 주재로 지난 4일 밤 열린 긴급 중앙당 선거대책회의에서는 영남지역 선거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영남을 비롯한) 지지층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다. 대구 선거구 절반이 격전지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며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했던 후보들이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 조선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27.1%)는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후보(37.3%)에게 뒤졌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5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60.3%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0.9%)에 두 배 가까이 앞섰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도 약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산 사상(장제원), 울산 울주(강길부), 대구 수성갑(주호영), 대구 동을(유승민), 경북 구미을(김태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조해진) 등 무소속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가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새누리당 후보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에게 ‘한 번만 더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PK(부산·경남) 지역도 비슷하다. 부산 북·강서갑, 경남 김해갑, 을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에서 야당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지역은 갑, 을 분석 결과 모두 야권 우세로 나타났다. 경남신문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해갑은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30%)가 이 지역 현역의원인 민홍철 더민주 후보(37.3%)에게 밀리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7%)도 김경수 더민주 후보(44.3%)에게 뒤졌다. 부산 북·강서갑은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와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는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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