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 '야심'…특허출원 미국 이어 세계 2위

입력 2016-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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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육성 '차이나브레인 3년 프로젝트' 착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업들 투자 70% 급증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주요 국가전략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데 이어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 분야 육성 계획을 담은 ‘차이나브레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 관련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집중 지원까지 더해지면 미국 일본 등과 더불어 인공지능 분야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파고’에 충격받은 중국

6일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인공지능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협력 추진 방안인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 계획 수립 작업에 들어갔다.

계획 수립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공업정보화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학계 기업 등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랴오닝성 선양시에 2018년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 로봇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확정한 ‘13차 5개년 계획’에서 인공지능산업을 100대 국가전략 사업 중 네 번째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양대 산업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에서도 인공지능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정책은 차세대 정보기술과 제조업 간 융합발전 촉진, 선박 자동차 등 산업설비 스마트화, 스마트 교통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중국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기술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두 정책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은 중장기 과제 중 하나였다. 경제전문지 차이징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 수립 필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시장 60% 점유 전망

중국 정부는 2000년 이후 인공지능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슈퍼컴퓨터와 음성식별 합성기술 등을 집중 연구해왔다. 그 결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재산권 조사기관 팻스냅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출원한 특허 건수는 총 6900건으로, 미국(9786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개발 관련 투자 규모도 지난해 14억2300만위안(약 2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7% 급증했다.

인공지능 투자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세 회사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총 103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두는 이달 1일부터 ‘베른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검색엔진 바이두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2~3세 유아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지난해 인공지능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앤드루 응 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스카우트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실험실을 설립한 일도 같은 맥락에서다.

컨설팅회사 광정헝성은 최근 인공지능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020년이면 91억위안(약 1조6000억원)에 달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음성식별과 이미지 처리 분야는 세계시장의 60%, 27.5%를 각각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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