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보안 제대로 작동 안돼
빌린 공무원증으로 출입 가능…방호직원은 얼굴 확인도 안해
금속탐지기도 겉핥기식 검사
정부 "원점 검토" 또 뒷북 대응
[ 강경민/백승현 기자 ] 정부서울청사에 무단 침입해 공무원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시험준비생이 청사 체력단련실에서 신분증 세 개를 훔쳐 출입문 통과에 수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급 보안시설인 정부서울청사의 3단계 보안절차를 아무 제지도 없이 통과했다. 청사 경비와 전산장비 보안, 당직근무 등 정부청사의 보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청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에 응시한 송모씨(26)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5분께 정부서울청사 16층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시험 담당자의 개인용 컴퓨터에 접속,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씨는 시험지를 훔치기 위해 5~6차례 청사에 몰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서울청사는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출입문부터 3단계 보안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청사 외부 출입문을 지키는 경찰에게 출입증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로 건물 내부에 있는 금속탐지기와 엑스레이 수화물 검색대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출입증을 갖다 대면 출입문이 열리는 스피드게이트가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정부청사 보안상태를 점검한 결과 단계별 보안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청사 외부 출입문에서는 출입증과 비슷한 색깔의 다른 카드를 보여줘도 통과가 가능했다. 2단계 금속탐지기는 설치만 돼 있을 뿐 소지품 등의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 보안단계인 스피드게이트에 출입증을 갖다 대면 안쪽에 있는 방호직원들이 모니터를 통해 등록된 얼굴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출입증을 습득하거나 빌려 사용해도 출입 하는데 지장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다른 경우도 많아 대조가 쉽지 않다”며 “사람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에는 얼굴 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정부세종청사도 출입 관리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부세종청사는 어느 부처 사무실이든지 한 출입구만 통과하면 청사 전체가 복도나 옥상으로 연결돼 있어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정부는 김성렬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 보안강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청사 보안 전반을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강경민/백승현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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