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똑같은 2000원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큰 카페라테 시장 선점해야"
[ 강영연 기자 ] 편의점 커피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카페라테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6일 동시에 구슬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카페라테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큰 카페라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슬아이스크림 크기만 빼고 컵 디자인부터 출시 시기, 가격까지 대부분 비슷하다. 그만큼 편의점 커피 전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9개월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1년 전 일본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구슬아이스크림 라테를 보고 한국에서도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술은 독자 개발하기로 했다.
구슬아이스크림을 택한 것은 드립커피에 생우유를 넣은 것과 같은 맛과 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롯데중앙연구소, 롯데푸드, 디핀다트(협력업체) 등 4개 회사가 작년 7월 팀을 꾸렸다. 9개월간 매주 서너 번 회의를 했다. 상품 개발을 위해 1600개의 샘플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한 얼음의 양만 128㎏에 달했다. 구슬아이스크림도 80㎏이나 썼다. 구슬아이스크림 속에 커피 15mL를 넣었을 때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조합을 찾기 위해 아이스크림 양, 구슬 크기 등을 바꿔가며 수백 번 시험했다.
세븐일레븐의 ‘구슬라떼’(사진)는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원두를 5g 더 사용한다. 우유와 얼음을 넣었을 때 맛이 너무 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컵도 불투명한 검은색 전용 컵을 개발했다. 구슬아이스크림이 빛에 변질되는 것을 막아준다. ‘구슬라떼’ 가격은 2000원으로 커피전문점 카페라테의 절반 이하다.
GS25도 ‘카페25’라는 자체 브랜드의 ‘아이스카페라떼’를 내놓는다. GS25는 풀무원과 손잡았다. 구슬아이스크림과 얼음을 한 컵에 담았다. 이 컵에 커피를 내린다. 차현민 GS리테일 원두커피 상품기획자는 “대당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스위스 유라사의 최고급 원두커피 머신을 사용해 쓴맛이 적고 향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GS25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원두커피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업체들이 커피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렴한 편의점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대비 87.7%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늘었다. GS25도 지난 1분기에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1.7% 늘었다고 밝혔다. 원두커피가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커피 판매 매장도 늘리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000곳이던 카페25 매장을 올해 말까지 5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과 함께 세븐카페를 미래 신성장 품목으로 선정했다.
박세현 세븐일레븐 커피담당팀장은 “세븐카페를 판매하는 점포를 현재 1000여곳에서 올해 안에 3000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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