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명동·동대문 재현한 신도시 조성…1조원 사업 함께할 한국 기업 찾는 중"

입력 2016-04-06 19:45   수정 2016-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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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아영 기자 ] “한국의 명동·동대문 거리를 고스란히 옮겨 놓을 겁니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문화·상업·거주 등이 모두 결합된 한국의 새로운 도시를 짓고 싶습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 한인촌 개발을 추진하는 리궈안(李國安) 화안(華安)그룹 회장(사진)은 ‘천기만상(千企萬商)’을 사업 목표로 잡았다. 한국에서 ‘1000개 기업과 1만개 상가’만큼 많은 수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화안국제-한국성(코리아타운)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리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중국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아울렛과 테마파크, 호텔, 물류창고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형 개발사업인 만큼 한국 내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들과 투자 및 입점을 목표로 60여차례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코리아타운은 옌타이와 웨이하이 중간 지점에 있는 진산만 일대에 조성된다. 총 투자금액은 1173억위안(약 21조원), 건축 면적은 2000만㎡에 달한다. 단계별로 15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난달 18일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한인촌에는 대형 아울렛부터 한국의 동대문시장 상점들까지 1000여개 한·중 기업이 입점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와 10개의 5성급 호텔도 세워진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와 손잡고 한·중 상품 물류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리 회장은 이번 사업이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안그룹은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발전기금을 조성해 공장 설립 때 투자하고 수출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코리아타운 내 보세구역에서 제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도 있다. 그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자금은 물론 제품 홍보까지 지원할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을 잘 모르는 기업들도 안정적인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미 사업자금 중 59억위안(약 1조원)가량을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약정했고, 산둥성 등 중국 지방정부에서도 투자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규모가 한두 개 기업이 추진하기엔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이라 중국 내에서는 안정적으로 보고, 한국에서도 투자 의사를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화안그룹

2000년 중국 옌타이에서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 건설 금융 무역 등 3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직원은 6000여명. 2014년 기준 자산 62억위안(약 1조1000억원), 연 매출 95억위안(약 1조7000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LG디스플레이 등과 합작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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