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에 대해 “투자자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만큼 멀리 보고 가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를 하지 않고 비용을 줄이면 지금 당장이라도 흑자를 낼 수 있지만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해외 온라인 기업도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두 기업 모두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초기에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쿠팡의 적자도 시간이 지난 다음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로 판명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폭의 적자가 투자자를 실망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해외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이익을 내려 하지 말고 멀리 보고 회사를 더 키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상장도 서두르지 말고 기업가치를 충분히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또 “해외 투자자에게 받은 14억달러 중 상당액이 해외에 있는데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쓸 수 있어 투자여력이 없다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등과 벌이고 있는 ‘최저가 전쟁’은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가격은 식당으로 치면 위생에 비유할 수 있다”며 “식당이 깨끗하다고 손님이 몰리지 않는 것처럼 합리적 가격은 기본으로 갖춰야 할 요소지 소비자 선택의 제1조건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배송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 불만의 대부분이 배송문제였는데 로켓배송을 시행한 뒤 집계한 배송 만족도는 99%였다”며 “빠르고 친절한 배송으로 충성고객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 중이며 한국에서 시작한 회사가 미국에서 상장하면 유통업계의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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