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투자 기대
[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자금의 복귀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갔던 중동계 자금이 때마침 귀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2.57포인트(0.13%) 상승한 1973.89에 마감했다. 지난 5일 1962.74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182억원어치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이날 적잖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3월 말과 이달 초 잇따라 하루 2000억원 안팎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오락가락하던 외국계 자금이 매수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437억원어치 순매수한 네이버가 4.01% 상승한 것을 비롯 현대차(220억원 순매수·1.74%) 신한지주(162억원 순매수·1.65%) 한국전력(152억원 순매수·1.20%)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 급락 여파로 한국 주식시장을 떠났던 중동계 자금의 ‘귀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년 안에 투자 다양성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투자 수익 비중을 높이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활성화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르면 내년 국영 에너지 회사인 아람코를 상장한 뒤 지분 일부를 매각해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의 운용 자산을 2조달러(약 230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PIF가 한국 투자 비중을 2%로만 설정해도 400억달러(약 46조3000억원)의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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