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해외사업 성과 따라
올해부터 주가 차별화 전망
녹십자·동아에스티 등 주목
[ 윤정현 기자 ] 지난해 여섯 건의 신약기술 공급계약을 성사시킨 한미약품 주가는 올 들어 게걸음이다. 지난 6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판매 승인을 얻은 셀트리온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에 주춤했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지수는 지난해 고점(10, 281.73) 대비 9%, 코스닥 제약업종(7889.13)은 6%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에 비하면 100%가량 뛰었다.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과 해외사업 확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의 주가 차별화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高) PER, 잠재 성장성 반영
7일 한미약품은 0.44% 오른 6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83만원을 찍은 뒤 올 들어서는 70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3배 상승했다. 이날 3.26% 상승(11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셀트리온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57배, 셀트리온은 6.42배다. 순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다.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가치 평가도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의 복제약, 국내 영업에서 최근엔 신약 개발과 해외사업 확장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성과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이제 글로벌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잠재 성장성이 커 제약주의 고(高) PER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12년 일괄 약가 인하 이후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기반이 됐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등은 최근 5년 사이 R&D 투자 규모를 2배가량 늘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많은 제약사는 LG생명과학(17.3%) 종근당(15.42%) 한미약품(14.2%) 대웅제약(12.48%) 녹십자(11.2%) 순이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현금을 쌓아온 대형 제약사는 신약 개발, 중소형 제약사는 개량신약(성분은 같지만 물성이나 제형을 바꾼 복합제)이나 특화분야에 집중했다”며 “앞으로 R&D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는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
제약·바이오주 주가에는 성과보다 기대가 크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치 평가의 불확실성이 높아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제약업종 상승 상위 10개 종목 중 지난해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종목은 제일약품 삼일제약 두 종목뿐이었다. 명문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25억원,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진원생명과학과 슈넬생명과학은 손실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진약품과 대웅제약 종근당 한독 등도 영업이익 규모가 20% 안팎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이 종목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를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에 투자하기 앞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는지 여부와 지속적인 R&D 투자 및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현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혈액제제 등을 앞세워 해외 공략에 나선 녹십자와 2014년 항생제 시벡스트로,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을 개발한 동아에스티, 항혈전제·소염진통제 등 개량신약 개발에서 돋보이는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공통으로 주요 추천 종목에 꼽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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