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태' 그 땅에 43층 주상복합·공원 들어선다

입력 2016-04-07 18:26   수정 2016-04-08 15:08

서울도시계획위 통과
용산역~국립박물관 1.4㎞
공연장·산책로 조성



[ 홍선표 기자 ] 이르면 2020년께 서울 용산역(경부선·지하철 1호선) 인근에 광화문광장(1만8840㎡) 두 배 규모의 문화공원(조감도)이 들어선다.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1.4㎞ 구간은 공연장, 야외 카페, 휴식 공간이 늘어선 산책로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정비구역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옛 국제빌딩 주변에 자리 잡은 용산4구역에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빌딩, 대규모 문화공원 등이 함께 들어선다. 미군기지 이전 등의 대형 개발 재료가 잇따르며 강북 지역의 인기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역 일대를 미국 뉴욕의 ‘배터리파크’ 같은 복합 상업·업무·주거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한강로3가 63의 70 일대에 자리 잡은 용산4구역(대지면적 5만3066㎡)은 사업비만 1조9000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상 최고 43층 주상복합 4개 동과 지상 34층 오피스빌딩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에는 임대주택 197가구를 포함해 모두 1155가구의 주택이 건립된다. 예술교육센터 등으로 활용될 5층 규모의 공공시설(기부채납)도 조성된다.

용산4구역은 2009년 1월 세입자 이주 과정에서 벌어진 다툼으로 철거 세입자와 경찰 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7년간 사업이 멈춰섰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서울시는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서 공원 조성을 통한 시민 보행권 확보 등에 신경을 썼다. 구역 안에는 1만7615㎡ 규모의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이 조성되고 내년에 문을 여는 인근 미디어광장(8740㎡) 및 용산프롬나드(1만4104㎡) 등 주변 공원과 이어진다. 공원 안에는 1000석 규모의 간이 공연장이 마련된다. 용산역~미디어광장~용산파크웨이~용산프롬나드~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함께 마련된다.

주상복합 단지에는 별도의 출입구와 담장을 만들지 않아 시민들이 단지를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공공보행로 주변에도 상가와 카페 등이 마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 단지 1층을 개방해 스트리트몰로 구성하는 것은 국내에서 첫 시도”라며 “주변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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