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 황혜숙 옮김 / 한스미디어 / 248쪽 / 1만4000원
[ 송태형 기자 ] 최근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플랫폼(platform)이다. 10년 전만 해도 “몇 번 플랫폼으로 가라” 등 ‘역에서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란 본래의 의미로 쓰이던 말이다. 요즘은 정보기술(IT)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 말이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오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IT 전문 작가인 오바라 가즈히로는 《플랫폼이다》에서 플랫폼이 무엇이고, 어떻게 진화했고, 그동안 무엇을 바꿨고,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정의하는 플랫폼은 누군가가 참가함으로써 비로소 가치가 생기고, 참가자가 늘수록 가치가 증대하며, 주로 IT기업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다.
저자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그 편리함이나 효율성이 증가하는 ‘네트워크 외부성’이 작용하는 서비스로 의미를 확장한다. 신용카드도 플랫폼이다. 저자는 역사상 최대 플랫폼은 ‘국가’라고 말한다. 2000년대 이후 참가자면에서 국가를 능가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했다.
연간 이용자가 14억명을 넘어선 페이스북은 참가자 수로 보면 세계 최대 인구 국가(13억명)인 중국을 앞질렀다. 21세기 신(新)제국으로 성장한 초국가적인 플랫폼을 왜 알아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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