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병원 바이러스 연구소장(사진)은 8일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종감염병은 대부분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드로스텐 소장은 2002년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를 공동으로 발견한 신종 감염병 전문가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280편 이상의 논문을 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 메르스 표준물질을 공급하고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과 한국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 변이 여부를 분석하기도 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춘계 심포지엄 기조강연자로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그는 “감염병 출몰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그 이유로 세계화를 들었다. “많은 사람이 해외 여행을 다니고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하면서 접촉이 늘어 감염병도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안전한 음식과 물을 공급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인해 지카바이러스가 한국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가 한국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드로스텐 소장은 “올림픽이 8월에 열리는데 브라질은 여름이 지난 이후라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카는 현재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등에서 면역력 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감염자들이 면역을 갖게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유행했던 메르스는 현재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올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연구가 시작되고 수년내 2상 3상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어떤 감염병이 올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질병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는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물과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물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이들 연구를 위해 꾸준히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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