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칼럼] 126조원의 혜택, 생명자원 숲을 지키자

입력 2016-04-08 17:42  

"돈으로 살 수 없는 산림의 공익가치
국민 1인당 연 249만원의 혜택 줘
산림 보호, 재해방지 위해 노력해야"

남성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



올해 식목일 포스터의 내용은 “지금 쉬고 있는 이 그늘은 오래전 누군가 심은 나무 한 그루”였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오래된 혜택을 강조한 것이다. 나무는 베어진 후에도 그루터기를 남겨서 인간에게 쉼터를 제공한다고 했던 기억도 있다.

나무와 숲이 주는 혜택은 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그늘과 그루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산림은 목재, 연료, 식량 등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맑은 물과 공기, 재해방지, 자연 및 생활 환경 보전, 휴양, 치유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도 제공한다.

산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필수요소로 환경서비스 기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2050 산림과 임업비전’이 지난해 세계산림총회에서 발표됐다. 작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 산림이 지구 탄소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다시금 확인됐다.

그러면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산림이 주는 혜택 중 하나인 산림 공익기능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산림의 다양한 공익기능 중 12가지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했더니 126조원(2014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액은 최초로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가 이뤄진 1987년(17조7000억원) 대비 약 7배로 증가한 것이며, 직전 평가연도인 2010년(109조원)보다도 약 17조원(15.4%) 늘어난 금액이다. 산림이 국민 1인당 연간 249만원의 혜택을 준다는 의미다.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는 수원함양,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산림치유, 생물다양성 보전, 열섬완화, 국산 목제품의 탄소저장 등 총 12개 기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능별로 보면 가장 평가액이 큰 기능은 토사유출방지기능으로 총 18조1000억원(14%)에 달했다. 다음으로 산림휴양기능이 17조7000억원(14.1%)이었으며, 수원함양기능이 16조6000억원(13.2%)으로 뒤를 이었다. 산림경관기능은 16조3000억원(13.0%)으로 평가됐고, 생물다양성 보전기능은 11조1000억원(8.8%)을 기록했다. 산림정수기능은 9조9000억원(7.9%), 토사붕괴방지기능은 7조9000억원(6.3%), 산림치유기능은 2조4000억원(1.9%), 열섬완화기능은 1조1000억원(0.9%)으로 평가됐다.

산림의 공익기능을 화폐가치로 평가하는 이유는 산림의 공익기능을 유지·증진시키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투자가 실행되기 이전에 가치평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공익기능은 12가지 이외에도 소음방지, 산림 교육·문화 등 더 많은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이런 기능의 평가법이 개발되면 그 가치도 평가할 예정이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의 공익기능이 국민에게 더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償幣構?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이산화탄소 흡수 등을 비롯해 생물다양성 보전, 산림치유, 산림휴양, 맑은 물과 공기, 열섬완화 등 산림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숲가꾸기, 수종갱신 등과 같이 산림을 계획적으로 경영·관리하면서 산불 방지, 산림병해충 방제, 산사태 방지 등 산림재해 방지와 산림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울창한 숲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우리 부모가 피와 땀으로 이룬 산림을 어찌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이번에 평가된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산림이 주는 혜택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소중하게 보존하고 그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남성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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