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8.31% 등 호남이 높고
서울 4.9%·부산 4.4% '저조'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 가능
[ 김기만 기자 ]
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사전투표율이 5.45%로 집계됐다. 2014년 6·4 지방선거의 첫날 사전투표율(4.7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사전투표는 4·13 총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율 자체가 본선은 물론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전국 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를 처음 도입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 득표율과 최종 득표율 차이가 평균 3.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사전투표가 총선에서는 처음 하는 것이고 여야가 적극적인 사전투표 동참 운동을 벌이면서 유권자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를 처음 도입한 6·4 지방선거에 비해 유권자에게 더 많이 홍보됐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편리함이 유권자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0대 총선 유권자 4210만398명 중 229만6387명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9.34%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전북이 8.31%, 광주가 7.02%를 기록해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으로 4.4%였다. 서울(4.9%)과 경기(4.76%), 인천(4.62%)을 포함한 수도권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 제도는 별도의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선거일 직전 금·토요일에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유권자는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와 관계없이 전국 3511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는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 등 3곳에도 설치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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