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급 뛰어넘는 신사양 돋보여
주행모드에 따라 운전 계기판 달라져
[ 김정훈 기자 ]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한 30대 남성에게 SM6는 어떤 차일까. 그는 중형 세단 SM6의 인기 요인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꼽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그는 "SM6의 대담한 디자인은 마치 기아자동차 K5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뭔가 신선하고 새롭다는 느낌, 기존 승용차 시장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함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SM6를 2박3일간 몰아보니 그랜저급 승용차를 쏘나타 가격에 구매한 느낌과 어울렸다.
SM6는 유럽에서 '탈리스만'으로 판매중이다. 탈리스만은 르노의 고급형 승용차에 속하며 SM6는 부산공장에서 조립된 '한국형' 모델로 보면 된다. QM3를 디자인한 로렌스 반덴 애커 르노자동차 디자인 총괄 부회장이 SM6 작업에도 관여했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주말 SM6 1.6 터보 차량을 몰아보면서 SM6가 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지 일부 공감이 갔다. 외관뿐 아니라 8.7인치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덕에 수입차 같 ?실내 인테리어도 시선을 끈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SM6가 국산차라는 생각은 잊게 만든다. 배기량 1618cc 가솔린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풍부한 주행 질감은 파주 헤이리로 향하는 자유로에서 잘 드러났다.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기어 변속이 빠르다. 금방 시속 150km까지 속도가 붙는다. 제원을 보니 최대 190마력이다. 2.0 자연흡기 엔진이 아니어서 주행 감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터보 엔진의 단점인 터보랙을 별로 못 느낄 정도로 가다서다 구간에서도 운전이 크게 불편하진 않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버튼만 누르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환경을 바꿀수 있는 '멀티 센스' 장치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계기판 모양이 달라진다. 색상도 변한다. 마치 하이브리드차를 타는 것 같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일반)로 맞추면 계기판이 푸른색으로 바뀌고 속도계가 표시된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초록색과 함께 RPM(엔진회전수) 정보가 뜬다.
8.7인치 디스플레이 터치 조작으로 운전자 설정이 가능한 개인모드에 접속해봤다. 서스펜션, 엔진사운드, 스티어링, 엔진·변속기 등 기자 마음대로 변화를 줄 수 있다. 멀티 센스에 포함된 뉴트럴(Neutral) 버튼을 눌렀더니 운전석에 마사지 기능도 지원했다. 그외 국산 중형차 최초로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제공한다. 복합 연비는 12.3㎞/L. 시승차를 반납할 때 실주행 연비는 L당 10.0㎞가 나왔다.
SM6는 지금까지 2만대 이상 예약판매가 이뤄졌다. 소비자들은 정직하다. 좋은 상품과 좋은 가격이라 판단되면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도로 곳곳에 있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 흡수가 약하다. 뒷좌석 탑승객의 승차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에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땐 과속방지턱 적응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SM6 1.6 TCE 가격은 2754만~3190만원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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