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대형 상업시설로 '변모'
[ 이소은 기자 ]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 잡는 ‘단지 내 상가’가 단지 밖, 대로변으로 진출하고 있다. 과거 세탁소, 편의점, 슈퍼 등이 입점해 단지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돕는 게 주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변 유동인구까지 흡수하며 지역 내 대형 상업시설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외부 수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로변에만 상가를 배치하거나 길을 따라 양 옆으로 가게가 늘어선 스트리트형으로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입주민 등 고정 수요에 외부 수요까지 보탤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센트라스’의 상업시설이 대표적이다. 이달 분양에 들어간 3획지 상가 ‘센트라스 비즈스트릿’은 주변 직장인은 물론 인근 신당역, 상왕십리역 이용객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대로변에 조성된다. 총 7167㎡ 규모에 47개 점포가 입점하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33개 점포를 일반에 분양한다.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는 전시장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할 수 있도록 1층 상가 천장 높이를 3.5m까지 높이고 전 涌?통유리로 시공해 가시성과 개방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 1-1 생활권에 짓는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상업시설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로 들어선다. 약 1만2540㎡ 규모로 160개 점포가 입점하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인근에 상업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상가 규모를 키웠다. 단지 바로 앞에 생활권 내 주요 상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쇼핑시설이 주로 입점할 마켓스퀘어존과 디저트 매장 중심인 카페스트리트존, 아파트와 연계한 리빙존 등으로 설계됐다.
라온건설이 이달 분양한 아파트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의 상업시설은 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밀집해 조성된다. 입주민의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단지 내 상가를 블록별로 떨어뜨리지 않고 한자리에 모았다고 시행사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앞으로도 단지 내 상가가 외부 유동인구를 유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가·문화생활에 대한 입주민의 눈높이가 높아져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센트라스’ 상업시설 분양대행사인 CLK의 김민자 부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은행 등 핵심 점포들은 내부 수요만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주변 유동인구를 흡수하면 업종도 다양화할 수 있고 평일 낮 시간대 이용률이 낮은 단지 내 상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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