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틀만에 또 호남선…명운 건 쟁탈전 결말은

입력 2016-04-11 14:05   수정 2016-04-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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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11일 문재인 전 대표의 2차 호남 방문과 맞물려 호남 주도권을 쥐기 위해 명운을 건 '쟁탈전'을 벌였다.

호남의 지지에 정치생명을 연계시킨 문 전 대표는 지난 8~9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호남을 찾아 국민의당 우위인 민심의 반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미 대세가 기운데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진정성이 결여된 선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은 1차 방문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 패배, 당의 분열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진정성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는 인식에서다.

김성수 대변인은 PBC 라디오에 출연해 "상당히 반전이 되지 않았냐는 게 저희 판단이다. 다시 한 번 갔다오면 막판 표심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정권교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안철수와 새누리당의 2중대이자 이곳 광주 전남에서 물갈이 대상의 집합소인 국민의당을 준열히 꾸짖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방문후 후보들이 다시 한 번 와달라는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마지막까지 할 도리를 다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방문이 마지막 수단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사과 행보에 진정성이 없다고 몰아붙인 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이 우선"이라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패권주의적 태도에 대해 반성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조금도 바꾼 게 없다. 민심에 별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행여나 호남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안철수 공동대표의 재방문 여지도 열어두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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